평화의 대통령

김형로 1024


평화의 대통령

 

 

한 발 쏘면 세 발 퍼부어라 하면

그땐 시원할지 몰라도 그건 살 떨리는 말

 

핏줄은 외면할 수 없는 노릇이라

마음 내키지 않아도 참고 참다 어느 날

쌀가마니 왕창 싣고 가서

대포 쏘지 말고 인민들 배부터 채우시오!

그런 대통령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

 

평화가 머 있것어? 골고루() ()한 것

화한 건 또 뭐겠어 밥()이 입()에 있는 거

긍게 평화란 골고루 나눠 먹는 거

 

남과 북이 나누고 주린 자 없으면

그게 평화!

밥이 오가면 마음 오가고

작은 길 커지고 점점 넓어져

155 마일 가시철조망

힘없이 곳곳 숭숭 구멍 뚫려버릴 때

밥은 평화가 되고 강이 된다

 

곳간에 인심 난다는 말처럼

먹을 것 바리바리 싸주는 어머니 마음으로

달래고 토론하고

다음날 국회에서 밥이 통일이다! 연설하는 대통령

 

한 방 쏘면 세 방 쏘라 하지 않고

휴전선 열어라!

밥으로 분단의 빗장을 열어젖힐 초인은 언제 오나


힘은 힘을 부르고

물컹한 밥이 평화를 부른다

밥이 통일이다